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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종 엣지리뷰 61] 나쁜 과학 대처법

지식의 가장 나쁜 적은 무지가 아니라, 안다는 착각.

[유선종 엣지리뷰 61] 나쁜 과학 대처법

우리는 살면서 이따금 자신의 귀가 매우 얇다거나 팔랑귀라는 힐난을 듣는다. 남의 말에 혹해서 곧잘 속아 넘어가거나 근거 없는 소문, 광고, 정보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 결과 종종 금전적 손해를 비롯한 사기를 당하거나 사람을 잃기도 하고, 자기 소신을 믿는다며 고집을 부리다가 제 꾀에 넘어가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 주위에 매우 똑똑하다는 사람들도 이상한 믿음에 자신을 가두거나 자발적으로 합리적 의심을 거두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대체 왜 이런 걸까? 우리에게는 각자 신성한 소(sacred cow), 즉 ‘비논리적으로 맹신하며 반대되는 어떤 증거도 받아들이지 않는 생각의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재미난 것은 누구나 이러한 영역을 지녔으면서도 자신은 항상 옳으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려 들지 않는 성질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제안하는 강력한 해법은 회의론자들과 맹신자들 사이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고 거기서 새로이 연관성을 찾는 것이며, 저자들은 그들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가는 길을 찾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과학은 논리 및 철학과 결합되어 있다. 논리와 철학은 적어도 내부 모순이 전혀 없음이 확실해질 때까지 무언가를 진정으로 아주 꼼꼼하게 조사하는 사고방식이다. (서문 12쪽) ​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적 회의론 자체의 의미에 대한 논의로 시작되며, 특히 이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각 장은 주제에 대한 짧은 설명으로 시작되며 주제를 뒷받침하기에 매우 적절한 과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등의 인용구를 곁들인다. 주제별로 잘 세분된 목차를 통해 찾고자 하는 세부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전반부는 우리의 감각에 대한 신뢰도, 인지적 편견, 논리적 오류,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차이 등을 다룬다. 이 부분은 비판적 사고와 회의론의 핵심 기술을 다루며, 우리가 자신을 속일 수 있는 과도한 방법들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사실, 책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주제는 오류 가능 주의(틀릴 수 있는 믿음이라고 하더라도 이러저러한 기준만 만족한다면 지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의 개념이며, 우리가 어떻게 편향되고 논리적으로 잘못된 사고에 휩쓸리는가 하는 것이다. 저자들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듯 이는 우리가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며, 자신을 회의론자로 자처한다고 해서 편견으로부터 면역력을 지닐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후반부는 유사 저널리즘, 유사 과학이 피해를 주거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비판적 사고력의 실제 적용과 유사 과학적 아이디어와 맞닥트렸을 때 설득력 있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조언으로 끝맺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과학적 회의주의와 비판적 사고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며, 여기서 회의주의자란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옹호하는 사람을 뜻한다. 우선 과학적 회의론의 개념과 그 중요성에 대한 소개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만들어내거나 가지고 있는 주요한 추론과 인지적 결함인 과학 대 사이비 과학을 구별하는 문제를 탐구한다. 그런 다음 독자들이 비판적 사고 기술에 대해 배운 내용을 연습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제시한다. 또한, 이 주제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논리적 바탕과 사람들이 결론에 도달하고 결정을 내리며 서로 논쟁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유념해야 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한다. 세간에 비범하다고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역사적 사건들, 현존하는 일부 사이비 과학, 그리고 그러한 주장이 과학적 회의주의와 비판적 사고의 영역에서 왜 관련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이 담겨 있지 않은가를 말한다. 이 책의 어조는 매우 명확하고 읽기 쉬우며 많은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도입 부분이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갈수록 더 풍부해지는 예시를 만끽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기본적인 심리학 및 과학 용어를 주제별로 펼쳐 보기 좋게 구성되었으며, 예시를 활용하여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사전의 역할로도 훌륭하다. 예를 들어, 더닝-크루거 효과는 항상 명심해둘 만하다. 이 효과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빚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무능한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인정하지 못한다. 이는 흔히 발견하는 전문가의 역설로, 자신의 전분 분야가 아닌 다른 모든 분야를 거의 모르는 것만큼 자신도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며, 우리가 세상을 공부하는 공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지식의 가장 강력한 적은 무지가 아니라, 안다는 착각이다. ​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과학적 사고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의 현실감각이 얼마나 틀리기 쉬운지, 기억이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 우리가 실제로 세상을 관찰할 때 증거가 없는 한 어떤 것도 절대 고집스럽게 확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만 제외하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자신의 오래된 사고방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새롭고 더 나은 증거를 접한다면 물론 생각을 바꾸는 게 좋겠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 덕분에 우리는 매일 우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깨우친다.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시야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또한 회의적이어야 할 필요도 있다. 만약 어떤 정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엄격하게 검증되어야 하며 때로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질 수도 있다. 이는 연구와 과학의 모든 측면에 해당하며, 새로운 주장이 나타나더라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더 많은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또한 자신이 아는 바와 믿는 바에 대해 매우 겸손해지는 법을 배운다. 나의 세계관이 일정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봄에 따라 나의 마음이 새로운 증거로 채워지는 순간 바보가 되는 느낌을 떨쳐내며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참된 욕망은 진실을 아는 것이며, 종종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실의 기준 또한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우주가 무한히 매력적이고 놀랍다는 점을 알게 되며 우리가 매일 배울 수 있는 모든 놀라운 것들에 경외심을 갖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은 칼 세이건의 <악마의 세계> 이후 비판적 사고와 회의론에 관한 최고의 책 중 하나일 것이다. 강황으로 습진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왜 권유 사항이 아닌지를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21세기에도 인간은 여전히 사이비 과학에 잘 속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이 책처럼 인간 심리의 반복적인 실수에 대한 끊임없는 폭로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복잡한 문제들을 탐색하면서 독립적인 사고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 심리학, 논리, 그리고 과학의 모든 분류를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피상적인 사고, 음모론, 사기, 오류, 가짜 뉴스 등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찬 세상에서 진실을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환영할만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다. [골프앤포스트=유선종 칼럼니스트]

[유선종 엣지리뷰 60] 신화의 종말

미국도 예외일 수 없는 국경 분쟁의 진실

[유선종 엣지리뷰 60] 신화의 종말

1932년 연설에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는 샌프란시스코 청중에게 미국은 초창기부터 여타 나라들과는 항상 달랐으며 특별한 국가임을 강조하였다. 이미 오래전 개척지에서 출발하여 서해안에 도달한 개척자들의 후예로서 그는 아마도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보다 훨씬 앞서 서부 개척의 논제를 최초로 명료하게 밝힌 사람은 위스콘신 대학의 역사학자 프레더릭 잭슨 터너였다. 1893년, 그는 지친 청중들에게 미국 역사상 국경의 중요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으나 질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빠르게 깨어났다. 터너는 미국이 지리적 행운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였다. 표면적으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해 보이던 서구는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좁은 공간에 갇힐 때마다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해주곤 했다. 국경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고 사람들에게 평화롭게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준 동시에 가난, 불평등, 극단주의를 포함한 다른 사회적 문제들도 함께 희석해주었다. 내부의 정치적 문제를 외교적 돌파구로 해결하는 구대륙의 제국주의적 행태가 신대륙에서도 여전히 반복된 것이다. 터너는 국경이야말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젊은 활력을 되찾아주는 마법의 샘이라고 선언했다. ​ 저자는 당시의 이런 배경을 더 깊고 풍부하게 묘사해준다. 터너는 국경을 초원의 잡초처럼 땅에서 개인주의가 싹트는 곳으로 묘사했지만, 저자는 이와 반대로 국가가 국경보다 한발 앞서 있던 현실을 지적한다. 정착민들이 개척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정부가 먼저 땅을 확보한 후 측량하여 도로를 건설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 군대는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피를 뿌리며 미국 원주민과 멕시코인들을 삶의 터전에서 제거해 나갔다. 미국은 단연코 비길 데 없는 자유를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였다. 국경 신화의 최고 매력은 ‘여기, 지금’의 골칫거리를 국경 너머로 옮길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국경 너머로 팽창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고, 모두가 승자가 되어 지구의 부를 공유할 수 있는 무한한 세계가 약속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국경은 신기루였으며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흔한 미국인들의 자긍심은 역설적이게도 과거 역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써왔다. 북미 대륙 도처에 피를 뿌리며 그들이 질주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상상했다. 두려움 없이 더 대담하고 자유로운 미래로 달려가고 싶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선조들이 자초한 궁지에 몰렸다. 국경확장과 남북전쟁의 양상이 전 세계로 넓어졌을 뿐 미국은 여전히 똑같은 전쟁을 치르고, 똑같은 학살을 반복하며, 수많은 전쟁 과부들이 똑같은 눈물을 흘려야 할 운명이다. 그런데도 귀신에 홀린 듯 총기 판매와 소지를 합법화하고 아이들의 손에 총을 들려주며 기뻐하고 있다. 점점 규모와 빈도가 커지는 학교 총격사건, 끝없는 해외 파병과 전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와 대규모 노숙자 캠프,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 시스템과 가장 많은 재소자 등, 점점 더 번잡해지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를 분리하는 상상 속의 선에 집착하였다. 그는 정치적 경계를 실제 물리적 장벽으로 바꾸고 싶었으며 실제로 의회가 그의 장벽에 자금을 대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연방정부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의 ‘아름다운 벽’은 국가의 다른 모든 기능보다 그와 그를 숭배하는 제삼자들에게 더 큰 의미를 지녔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지 2년이 넘도록 미국 언론은 여전히 트럼프 주의를 부추기는 맹목적인 분노로 혼란스러웠다. ​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신화는 다름 아닌 국경 그 자체다. 모든 나라가 국경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국경은 항상 변화하며 새로움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미국 역사에서 국경은 계속 확장되는 경계였다. 처음에는 앨러게니 산맥 서쪽의 내륙을 가리켰고, 그 다음에는 미시시피강 서쪽, 그다음에는 로키산맥 서쪽을 가리켰다. 지리적 개념의 국경이 추상적으로 바뀌어 끝없는 경제 성장을 의미하면서, 국경은 본토를 벗어난 미국 은행과 항공모함, 미군 군사기지 등 끊임없이 확장되는 전초기지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자는 국경이 집단 학살과 폭력이 자행되던 지역이었음을 분명히 지적한다. 초기 정착민들에게 미국은 실제 거주지만큼이나 정신적인 열망의 대상이었다. 이 땅의 명백한 경계는 그들에게 부활과 구원의 기회를 제공하였고 마침내 그들은 동쪽 끝 매사추세츠만 식민지에서 서쪽 끝의 태평양 연안에 도달하였다. 훗날 ‘건국의 아버지’로 신화가 된 이들에게 정복, 즉 ‘백인 정착민들이 원하는 땅을 점령할 수 있는 권리’는 처음부터 자유와 불가분의 관계였다. 미국적인 의미에서 자유란 국경 너머 무한한 땅을 차지할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쯤에서 톰 크루즈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서부 개척시대 영화 ‘Far and Away’가 떠오른다. 1889년 당시 미국 정부는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땅을 주민들에게 개방, 미리 나눠놓은 구획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에게 집을 짓고 살 권리를 주었는데 이 제도는 일명 ‘랜드 러쉬(land rush) 또는 랜드 런(land run)’이라 불린다. 본래 그 땅은 토지 소유의 개념이 없었던 인디언들의 삶터였으며 학살과 폭력으로 원주민을 강제이주시켜 비워낸 곳이었다. ​ ​영리하게도 미국 정부는 계급 갈등을 국경 밖으로 분산시키고 계급의 분노를 인종에 투영시킴으로써 회피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여러모로 편리했다. 부유층과 무산계급 사이의 사회적 모순, 즉 인간이 소유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갈등을 국경 너머 서쪽으로 밀어냄으로써 해소할 수 있었다. 신생 국가의 인구가 늘거나 사회적 갈등이 긴장하기 시작할 때면 언제든 서쪽으로 구역을 확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848년, 유럽의 노동자들이 시민혁명을 겪는 동안에도 미국은 국가적 내홍을 겪는 대신 멕시코 영토의 절반을 합병할 수 있었다. 멕시코인들은 미국의 잔혹함에 익숙해졌으며 지속적이고 끝없는 팽창과 그에 따라 정부를 조직하는 능력에 익숙해진 나라가 자신들을 흡수했다고 기록한다. 이후 테디 루스벨트나 우드로 윌슨 같은 진보 정치인들은 제국에 적합한 이데올로기로 무장했다. 국경은 폐쇄되지 않았지만, 대양을 가로질러 바깥으로 이동했다. 이 시기 미국 국내에서는 무관심한 인종 테러가 빈번했는데, 남부 국경을 따라 퍼져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멕시코계 미국인들에 대한 린치 사건이 해외에서의 비일상적이고 말살적인 폭력과 일치했다. 쿠바, 아이티, 필리핀,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의 미국 점령지에서 수십만 명이 사망했다. 대다수 백인 미국인들에게 이것은 불협화음의 어떠한 원인도 될 수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은 터너의 변형 마법이 통하지 않는 곳, 즉 인종차별과 잔인성의 보고가 되었다. 최초의 실제 울타리는 1945년 일본계 미국인들을 위한 전시 수용소에서 용도 변경된 기둥과 철조망으로 세워졌다. 1990년대에 세워진 국경장벽의 연장은 베트남군이 폐기한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건설되었다. 더는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폭력은 계속해서 소용돌이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언제나 이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물리적으로 국경을 팽창시킬 수 없게 된 오늘날의 미국에게 한국과 독일, 일본 등지의 해외 파병기지, 핵 잠수함과 항공모함, 미국 자본의 첨병인 은행과 금융기관, 심지어 미국산 프랜차이즈 지점 등은 새로운 국경의 개념이 되고 있다. ​ 무한 확장의 자유와 이상향의 대상이던 국경은 마침내 폐쇄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늘날 무기 제조사들과 전쟁광(chicken hawk)처럼 가장 착각에 빠진 사람들만이 끝없이 확대되는 미군의 모험주의를 열망한다. 경제학자나 억만장자가 아닌 이상 국가의 무한성장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구도 더는 자기 소모적이며 극단주의적인 세계관을 강요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책이며, 선견지명이 뚜렷하고, 꼼꼼하며 동시에 비난의 대상이다. 저자의 글은 굳이 알아둘 필요가 있을까 싶은 각 시대의 세밀한 세부 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풍부한 학식과 문체의 우아함을 함께 드러낸다. 그는 당대 우익 세력의 숨겨진 조상이 했던 말과 행동을 밝혀내는데 탁월하며, 오랫동안 미국을 괴롭혀온 이상한 질병에 대해 설득력 있는 원인을 제시한다. 그는 오로지 신화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뿐이며 많은 미국인이 아픈지도 모르고 지내왔다는 사실을 절묘하게 파헤치고 있다. 신화의 종말에 당도하여 더는 갈등을 저 국경 너머로 몰아낼 수 없게 된 미국이 과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출 것인지 궁금한 독자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골프앤포스트=유선종 칼럼니스트]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국내 최고 골프장에 선정

골프매거진 코리아 31일 대한민국 10대 코스 발표 안양-해슬리나인브릿지-우정힐스-잭니클라우스 順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국내 최고 골프장에 선정

[골프앤포스트=최주현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가 한국 10대 코스 1위에 선정됐다. 골프매거진 코리아가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클럽 나인브릿지는 경기도 군포시 안양CC와 경기도 여주시 해슬리나인브릿지를 각각 2위, 3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오픈 개최 코스인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토너먼트 코스인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톱5’는 2년전인 2021년 심사 때도 1∼5위에 꼽혔다. 골프 매거진의 10대 코스 선정은 2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트리니티클럽,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 경남 남해군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경기도 이천시 웰링턴CC,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가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핀크스GC는 2년만에 10대 코스 재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22년째인 골프매거진 코리아 코스 평가는 골프 전문가 패널과 공개 모집한 일반 패널이 2년 동안 상시 평가를 해서 축적한 데이터(90%)와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인 스마트스코어의 골프장 평점(10%)을 더해 산정됐다. 골프매거진 코리아는 10대 코스와 함께 11∼30위인 '5스타 코스'도 함께 선정해 11월 호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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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크릭, 니트와 패딩이 만난 하이브리드 골프옷 출시
[골프앤포스트=박청하 기자] 골프웨어 힐크릭이 니트와 패딩의 장점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스웨터' 시리즈를 출시했다. 니트의 활동성과 패딩의 보온성을 모두 갖춰 겨울 라운딩에서는 물론 데일리 아우터로도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힐크릭을 전개하는 BYN블랙야크그룹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스웨터는 앞판 부위에 신축성이 좋은 우븐 패딩 소재를 적용하고 어깨, 팔 부위와 뒷판에는 부드러운 울 니트 소재를 적용해 스윙 동작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목을 감싸는 하이넥 디자인과 전체 방풍 안감 소재로 체온 유지에 탁월하다. 넥라인과 소매, 허리 밑단에는 짜임새 있는 골지 처리를 해 겨울 필드의 찬바람을 막아준다. 여성용 제품 '리노브 하이브리드 셔링 다운 풀집 스웨터'는 퀼팅에 셔링 처리를 해 자연스러운 핏을 살리고 체형을 날씬하게 보정해주는 효과까지 준 제품이다. '리버스 하이브리드 풀집 스웨터' 역시 여성용 제품으로 가벼운 착용감과 캐주얼한 디자인이 다양한 하의와 코디가 용이하도록 돕는다. 남성 골퍼를 위한 '리버스 하이브리드 풀집 스웨터'도 있다. 깔끔한 사각 퀼팅으로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며 왼쪽 팔 부위에 힐크릭 로고를 양각으로 프린트해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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